_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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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18. Untitled, 2015, oil&oil pastel on canvas, 80x95.5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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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19. Untitled, 2016, oil&oil pastel on canvas, 130x86.5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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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20. Untitled, 2016, oil&oil pastel on canvas, 130x89.5cm |
나는 나를 둘러싼 물리적 환경(조건)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방법으로 2003년부터 내가 사는 동네를 중심으로 사진, 설치, 드로잉, 회화의 방식들로 기록하고 짝을 짓고, 대조하며 나름의 규칙(유형)을 파악하려고 시도했다. 그 첫 시작은 서울 강북의 오래된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골목길을 다니며 발견한, 주위의 지형적 조건과 주거의 유형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렇게 나는 남이 살아가는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림으로 그리면서 다시 보고 체험했다.
작업을 시작한 이래로 무엇의 ‘정면에 서기’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골목이 좁아 벽이 가까워 넘어서 보기 힘든 ‘남의 집’을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에도, 설명하거나 만질 수 없는 ‘밤의 질감’을 마주했을 때에도, 매일 지나던 ‘숲’의 정면을 일정 거리를 두고 비로소 파악하게 되었을 때에도 나는 그것들 앞에 서서 대면하고자 하였다. 앞에 선다는 것은 다소 어색하고 불편한 일이지만, 그 긴장 속에서 집중되는 의식을 통하여 뻔뻔하고 뻣뻣한 개인적 시선을 드러내고자 한다.
sekang3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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