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일 월요일

강지만_아트펙토리 후

강지만
_아트펙토리 후

강지만. go home. Pigmented on crushed rock on korean paper. 55x117cm.  2016



강지만. pm06시30분. Pigmented on crushed rock on korean paper. 55x117cm.  2016



강지만.우유소녀73X60cm.Pigmented on crushed rock on korean paper. 2015


그에겐 인간이 아닌 동물가족이 친구다. 유년시절 보았던 애니메이션에서 되불러낸 그들은 인간을 모방하고 흉내 내기(비판하고 풍자하기) 위한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어른이 되기 위해 접었던 것들을 환기시켜주기 위해 호출된 것이다. 단순한 우의화를 위한 구실로서보다는 작가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 호출된 것이다. 해서,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가족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속 동물들과는 사뭇 다르다. 동물농장 속 동물들이 인간의 이중성을 폭로하고 있다면, 작가의 그림 속 동물들은 치유와 제의의 기능을 도맡고 있다. 그들의, 때로는 곁눈질하고 야비해 보이는 제스처마저 애교와 위로의 몸짓으로 보인다. 환상 속에서 친구를 불러내기, 접어놓았던 유년의 주름을 다시 펼쳐서 보기가, 칩거가 만들어준 페르소나(칩거형 페르소나)를 떠올려준다.
이로써 강지만의 그림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몸에 비해 큰 얼굴이 자기를 강조하고 싶은 현대인의 자의식을 상징하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외로운 열망을 표현한다. 어른의 세계에 편입되기를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천진한 어른인 그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접었던 것들, 억압한 것들, 그리고 그렇게 억압되고 유예된 욕망을 상상력을 통해서 복원한다. 현실 속에선 불가능한 일들이 상상 속에서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은 채 실현되어지는 세계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vala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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